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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일차(8월 3일) Landsberg am Lech-Hohenfurch-Schongau-Peiting-Steingaden-Halblech-Schwangau-Fussen

 

당일: 88km+a / 누적: 460km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행하고 처음으로 허벅지에 근육통이 왔습니다.

30분동안 누워서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퓌센 중간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로만틱 가도를 마무리 지을까 아니면 하루 더 쉬었다가 갈까.

 

큰맘 먹고 온 여행, 중간에 기차를 타면 나중에 아쉬울 것 같아 끝까지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틀에 나눠서 가기도 애매하고 퓌센까지 하루만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파스타 새것 한봉지를 다 끓여서 반은 아침에 먹고 반은 점심도시락으로 준비했습니다.

어제 점심에 과일만 먹고 힘이 모자란 경험이 있어서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짐을 싸고 출발하려는데 옆 텐트에 영국인이 말을 걸어 왔다. 

자기도 자전거 여행을 좋아한다며, 좋은 자전거 탄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왜 한국인들은 팔이랑 다리에 토시를 차냐고 물어 봤습니다. 

기능성이 어쩌고 저쩌고 햇볕도 막아줘서 시원하다고 대답해 줬는데, 자기가 보기엔 약간 이상한 것 같다고 평을 하고 갔습니다.

 

 

 

문제의 쫄쫄이 바지.

일착을 권해보고 싶다.

 

 

 

오늘도 역시나 청명한 날씨 입니다.

달리다 보니 다시 또 힘이 납니다.

포기하고 기차를 타고 갔으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레히 강가에서 만난 동상.

보리를 들고 있는 걸 보니 아마 추수와 관련된 위인이 아닐지...

 

남부로 내려올 수록 소가 많이 보입니다.

자유롭게 방목되는 소들...

 

저 멀리 알프스 산맥이 보입니다.

남쪽으로 거의 다 왔다는 증거 입니다.

 



 

초록 물빛이 아름다운 레히강에 12시쯤 도착했다.

물은 꾀나 깊어보여서 들어갈 엄두는 못내고 한적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점 가까워 지는 알프스 산맥.



어느덧 퓌센까지 13km 밖에 안남은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빨리 온데는 이유가 있는데..

점심을 먹고 일어날즈음 한 독일인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젊었을적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하셨다는 할아버지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보면 신이 난다고 하십니다. 아까 레히 강에서 여기 퓌센까지는 정식 루트로 오면 볼 것도 없고 차가 많아서 위험하다고 하시며 경치도 좋고 거리도 조금 단축시킬 수 있는 길을 알고 있다고 따라오라고 하시더니,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같이 달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도 이렇게 퓌센까지 쉽게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산쪽으로 오니 패러글라이딩을 정말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큰맘먹고 나도 해볼까 해서 물어 봤는데, 비싸기도 하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대서 포기 했습니다.

 


달리다 보니 로만틱 가도의 하이라이트!

대망의 노반슈타인 성이 멀리서 보입니다.

디즈니 성의 모태가 된 성이라는 노반슈타인성은 한해에도 수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독일의 명소중 하나입니다.

 

 

 

멀리서 부터 성만 보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가까이 와보니 안올라가볼 수가 없어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성을 올라가는 방법은 버스, 마차, 도보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자전거를 관광객이 많은 곳에 그냥 둘 수 없기에 끌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큰 실수일 줄이야....

가파른 산길을 35분 가량 올라야 되는데 경사가 너무 심했습니다.

지나가던 외국인들은 연신 엄지를 치켜세우는데 진이 빠져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겨우 겨우 올라서 드디어 성 후면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한폭의 그림같은 성입니다. 

 

 

 

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스팟인 다리에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성 가까이 보니 더욱 웅장합니다.

성 안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표를 샀어야 되는데 깜빡하고 안사서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로만틱 가도의 종착지로 출발!



드디어 로만틱 가도의 끝점인 퓌센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관광센터는 문을 닫았지만 그 앞 분수에서 인증샷.



그리고 퓌센에 있는 빨간 우체통에서 인증샷.

 

 

장장 약 460Km의 대장정을 달려왔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조금 더 먼 거리.

처음 한 자전거 여행인데 무탈하게 달려와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표지 판을 보고 있자니 지난 자전거 여행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시각은 오후 4시.

더이상 갈데도 없고 하룻밤 묵어가기도 아쉬운 시간이라 원래 계획했던 대로 지중해를 보러 프랑스 니스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퓌센 역에 도착해서 표를 사려고 보니 인터넷에서 조사한 바와는 다르게 직항은 없다고 합니다.

스위스를 거쳐서 가야되는데 주말이고 사전에 예약을 안해서 스위스 가는 것도 발권이 안된다고 합니다.

 

내일도 일요일이라 예매를 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 고민했는데 큰 역으로 가면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길래 퓌센에서 가장 가장 큰 역인 뮌헨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뮌헨 가는길.

자전거타고 왔던 길을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가려니 웬지 허무합니다.

(참고로 뮌헨의 본토 발음은 무니크 뮌헨이라고 하니 아무도 못알아 들어서 고생했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뮌헨에 도착.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우선은 표부터 발권하러 갔습니다. 

 

 

 

니스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간다고 하니 조금 난감해 했습니다.

쉽지 않을거라 하며 한 10분간 컴퓨터를 들여다 보더니 많이 갈아탈 것은 각오를 하라고 합니다. 

결국 표를 끊어보니 표 갯수대로 4번을 갈아타고 꼬박 24시간이 걸립니다.

 

뮌헨-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의 일정.

유일한 방법이라길래 그냥 발권했습니다.

니스를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기차 출발시각은 내일 새벽이라

역 근처에서 제일 싼 방을 잡았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정말 작은 유럽식 방이었습니다.

내일은 기차를 갈아타느라 조금 힘들 것 같지만 니스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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