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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8일차(8월 1일) Harburg(Schwaben)-Donauworth-Rain-Augsburg

 

당일: 88km / 누적: 316km

 

오늘도 아침 7시에 자동으로 일어났습니다. 새벽에는 잠을 좀 설쳤습니다. 이 마을은 15분마다 한 번씩 한시간에 네번, 정각에는 시간 숫자 대로 마을 중앙에 있는 큰 종이 자동으로 울립니다. 

새벽에도 예외는 없어서 종소리가 때문에 몇 번이나 놀라 깼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적응이 되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은가 봅니다.

 

개울가에서 간단히 씻고, 파스타 도시락을 만들어 싸고 출발했습니다.

 

 

 

오늘도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입니다.

동산 너머로 보이는 하부르그 마을을 뒤로하고 도나우worth 마을로 향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나우worth 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진입로를 몰라 한참 헤메었습니다. 이렇게 마을 입구에 난 터널을 지나야 마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앞에 가는 동네 어린이들을 만나서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이름에 도나우가 지나는 마을 답게 도나우강이 마을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2번째로 긴 도나우강, 이강이 흘러서 흑해까지 흐른다고 합니다.  맑고 시원스레 흐르고 있습니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 입니다. 이렇게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독일 남부지방 즉, 바이에른 주로 내려갈 수록 경치가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평지도 넓고 일조량도 충만하니 길 곳곳에 이렇게 태양열 발전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목적지 아우구스부르크 까지는 이렇게 작은 개천을 따라서 달리기만 하면 되니 참 편했습니다.

길을 잃을 필요도 없고 그저 개천 줄기를 따라 쉬엄쉬엄 가면 되는 구간입니다.

 

 

점심은 아침에 미리 조리해서 넣어둔 크림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파스타가 불어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되어 있었는데

시장이 반찬인지라 순식간에 비워버렸습니다.

 



달리다가 웬 발가벗은 젊은 남녀가 숲속에서 뛰어 나오길래 깜짝놀라 잠시 멈추고 찾아들어가서 발견한 냇가 입니다.

아주 얕은 개천으로 자갈밭을 유유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관광책자 등에는 언급이 되어 있지 않아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텐트도 치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적하고 시원하여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이렇게 물이 맑았습니다.

여기서 캠핑을 하고 하룻밤 묵어갈까 생각했으나, 구비해놓은 식량이 없어서 아쉽지만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착한 아우구스부르크 입니다.

인구 2600만의 대도시로 구자철 선수가 뛰었던 FC 아우구스부르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대도시에 오니 복잡하고 어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거 벽보인것 같은데 저렇게 낙서를 해놓았습니다.

 

선거 벽보가 있던 다리를 건너 구글지도에 제일 먼저 보이는 캠핑장에 도착했더니 카라반(캠핑카)전용 캠핑장입니다.

그냥 텐트 치고 자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위험해서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근처에 잘만한데가 없냐고 물으니 시내에 호스텔이 있다고 고맙게도 주소까지 적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시내 중심부 호스텔.

6인실이고 1박에 19유로 입니다.

방에 도착하니 독일인 커플과 리비아인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습니다.

독일인 커플은 내가 자전거 타고 여행하는 이길(로만틱가도)을 걸어서 여행중이라고 한다.

남자는 머리를 완전히 밀었길래 스킨헤드인가 싶어 겁먹었는데 아주 친절하고 좋은 친구였다.

 

덧붙이자면, 아무렇지도 않게 남녀가 같이 묵는 호스텔 문화도 신선했다.

 

리비아 할아버지도 뭔가 말을 많이 하셨는데 영어인듯 하면서도 신기하게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몇개 들은 단어는 '이집트' ,'붐' 이었는데 불안한 북아프리카 정세에 대해 말하고 싶었나 추측할 뿐입니다.

 

 

이렇게 개인 사물함도 있고 시설도 깨끗해서 아주 괜찮았습니다.

 

 

 

샤워부터 하고 재빨리 시내에 있는 마트부터 가서 너비아니와 매우 비슷한 돼지고기 기반의 즉석식품과 산딸기를 사와서 조리해 먹었습니다. 주방은 호스텔 안에 있어서 언제든 사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조금 쉬다가 해가 질 즈음 시내구경을 나왔습니다.

호스텔에서 준 한장짜리 관광지도를 참고하여 발길 닿는대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지만 건물은 모두 신식입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주둔지로 쓸때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2차대전 이후 재건하여서 그런지 오래된 건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눈에 띄는 건물 위주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이루어진 교회도 아우구스부르크 안에 있는데 밤이 늦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다 발견한 전화부스 안의 의자가 독특하여 찍어 보았습니다.

 

9시쯤 숙소로 돌아와 보니 다들 조용히 자고 있길래 저도 조용히 들어가서 잠을 청해 봅니다.

 

오늘은 계산해보니 88Km나 달렸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았습니다.

몸이 이제 적응한건지, 내일 하루 더 달려봐야 알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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