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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6일차(7월 30일) Rottenburg-Schillingsfurst-Feuchtwangen-Dinkelsbuhl

 

당일: 59Km / 누적: 167Km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행이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오랜만에 따듯하게 자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조식도 먹고 느긋하게 9시에 출발했습니다.

Schillingsfurst 가던길에 정원이 멋있는 집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일텐데 이렇게 잘 꾸며논 것을 보면 정말 부지런들 한것 같습니다.

 


평탄한 길을 달려 어느덧
Schillingsfurst에 도착했습니다.

유명한 마을이 아니므로 이번엔 그냥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딩케스벨 가는 길은 이렇게 간간히 숲길도 있어서 달리기 편했습니다.

숲길에 들어서면 온도가 급격히 서늘해지기 때문입니다.

차 한대 없는 고요한 숲길을 달리는 것도 매우 좋았습니다.


광활한 들판과 하늘.


 

 


Feuchtwangen 마을. 날씨가 좋으니 마을이 한편의 동화 같습니다.

 


마을 옆에 고요하고 작은 호수가 있어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빵에 딸기쨈을 발랐을 뿐이지만 여유롭게 점심을 먹으니 매우 좋았습니다.



오늘은 계속 이런 숲길이 이어집니다. 간간히 비포장 도로가 나오기 때문에 로드로 로만틱가도를 완주하기에는 무리일듯 합니다.


잠시 쉬려고 자전거를 세웠다가 발견한 산딸기. 숲길 여기저기에 널려 있었습니다.



사람 한명 없는 고요한 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만개한 해바라기. 자전거를 타고 오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 입니다.

 

 

 

 

그렇게 길을 달려, 오후 3시쯤 되어 뒹켈스뷀에 도착 했습니다.

이 마을도 로텐부르크 못지 않게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가볍게 마을 구경을 마치고, 마을 바로 옆에 있는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DCC는 도이치 캠핑 클럽의 약자로, 독일 전국에 캠핑장을 운영하는 대형 캠핑 체인입니다.

가격은 12유로로 2유로 정도 다소 비싼감은 있으나 시설이 정말 좋습니다.

 

시설을 둘러보면

 


화장실은 매우 깔끔하고 넓습니다.



개인형 샤워시설, 뜨거운 물도 잘 나옵니다.



심지어 헤어드라이기도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캠핑장에서 5분 거리에 REWE 마트가 있어서 저녁은 푸짐하게 먹기로 하고 고기를 사왔습니다. 

양념이 된 돼지 등심으로 2.5유로입니다.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고추장돼지양념이랑 비슷한 맛이 납니다.

가격에 비해 양이 많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요플레를 먹었습니다. 0.5유로로 Ja!는 REWE의 자체상품(PB)로 경쟁제품 대비 30~40% 정도 가격이 싸서 자주 이용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박을 먹었습니다. 도착한 이후로 시원한 수박을 꼭 먹고 싶었는데

마침 작게 잘라놓은게 있어서 바로 샀습니다.

 

샤워하고 잠시 쉬고 있는데 이전 마을에서 만났던 벨기에인 자비에(고등학교 경제 선생님)을 다시 만났다.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저녁을 먹으려고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로의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보니 마침 독일인 대학생 커플이 도착해서 자리를 피길래,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고 같이 먹었다. 자전거 여행자라는 공통의 유대감으로 다른 나라 사람과 이렇게 거리낌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게 자전거 여행의 묘미가 아닌듯 싶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독일인 학생들도 경제학이 전공이라 유럽의 경제문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냥 심각할때 같이 심각해하고 웃을 때 같이 웃었습니다.

 

단, 한가지 건진것은 독일인 학생들이 수돗물(Tap water)을 그냥 먹길래 괜찮냐고 물었더니, 독일의 상수도 관리체계에 대해서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장황한 설명을 했습니다.

결론은 석회가 섞여 있다고는 하나 먹어도 상관없다길래, 이날 이후로는 저도 계속 수돗물을 먹었다.

물 사러 귀찮게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그때 그때 시원한 물을 얻을 수 있어서 매우 편했습니다.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덧 피곤해져서 9시에 각자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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