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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7일차(7월 31일) Dinkelsbuhl-Wallerstein-Nordlingen-Harburg(Schwaben)

 

당일: 61km / 누적: 228km

 

오늘의 조식

오늘은 7시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같이 저녁을 먹었던 다른 사람들은 벌써 짐을 다 싸고 출발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침은 어제 산 빵으로 대충 먹었습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빵인데 기분탓인지 달지도 않고 맛있습니다.

 

 

 

오늘의 구간은 거의다 사진과 같은 숲길입니다.

어제는 운치가 있었는데 오늘은 간간히 비도 내리고, 날씨도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무도 없는 빽빽한 숲속 길을 계속 혼자 가다보니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숲길이다 보니 굵은 자갈이 섞여 있는 비포장 도로입니다.

승차감이 좋지 않습니다. 혹시 펑크라도 날까 조마조마 하며 달렸습니다.

어지간하면 펑크가 나지 않는다는 슈발베 마라톤 플러스지만 

짐 무게와 제 몸무게가 있다보니 타이어에 스트레스가 많이 갈 듯 합니다.

 

미드에서나 나올듯한 숲속 초소






자전거를 타면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속도를 포기해야 하니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할때 힘이 배로 듭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힘들어도 잠시 멈춰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보리밭이 슬슬 지겨워 질 때쯤 다음 마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음 도착지인 Wallerstein 마을이 7km 밖에 안남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더 힘을 내봅니다.

 

Wallerstein 마을 도착 이곳에서 점심도 먹고, 쉬어 가기로 합니다.

입구에 덩그러니 벤치가 놓여 있길래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시골마을이고, 평일 낮이다 보니 사람 한명 마주치기 힘듭니다.

 

장거리를 달리다 보니 날이 갈 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중간에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날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어제 먹다 남은 수박을 점심 대신 먹었습니다.

락앤락 통을 가져간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점심을 해먹기가 귀찮아서 이렇게 과일로 떼우다 보니 

오후에는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wallerstein 마을 안에 있는 집입니다.

집집마다 저렇게 학 모양이 세워져 있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집 색깔과 잘 조형물이 잘 조화되어 있는 것을 보니 집 주인이 인테리어에 꽤나 관심이 많은 듯 해보입니다.

 

wallerstein을 지나 Nordlingen 마을로 곧장 향했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있는 탑은 노들링겐마을 안에 있는 교회의 '대니얼'이라고 부르는 탑으로 매우 높아 전망이 좋다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반지의 제왕 모르도르의 탑 같이 보이는데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노들링겐 마을에 도착. 이곳은 관광지이다 보니 오전에 지나쳤던 마을과는 다르게
관광객도 많고, 활기찬 느낌입니다.

 

마을의 상징이 달팽이 인듯 합니다. 달팽이 집을 아까 말한 탑들이 꾸미고 있습니다.

노들링겐은 월석이 떨어져 생긴 마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발견된 월석도 마을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는데 찾아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지체없이 바로 마을 중심에 있는 교회에 가서 대니얼 탑을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마을 초입 멀리서도 보이던 대니얼 탑.

 

 

아주 오래된 건물로 이런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입장료는 3유로 입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기에 신나서 올라갔더니 꼭대기 바로 앞에서 받고 있습니다.

다시 내려가기 힘들다는 심리를 잘 이용한듯 합니다. 

 


계단을 다 올라가면...


360도로 이런 동화에서 볼 듯한 마을의 풍경이 펼쳐 집니다.

오밀조밀한 마을 근처에는 높은 빌딩이 없어서 저 멀리 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풍경

 

내려와서 보니 이제 겨우 14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 마을에서 하루 자고 가는 것이었지만

여기서 머물기엔 남은 시간이 조금 아까워서 조금 더 달려 Harburg 마을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마을 출구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셔서 Harburg 까지 간다고 했더니 당신들도 거길로 간다고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앞에서 길을 잡아주시니 한결 수월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연세가 꽤 많으신것 같은데 어찌나 쉽게 달리시는지 오히려 제가 힘이 달렸습니다.

 

독일에는 자전거 여행을 하시는 노부부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같이 늙어 간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가이드를 해주시니 1시간도 안걸려서 

 

시원한 냇가와 멋진 성을 가지고 있는 하부르그 마을에 도착 했습니다.

여행자가 많이 머물지 않는 마을이라 관광정보 센터는 3시까지 밖에 안해서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여쭤보니 근처에 캠핑장도 없다고 합니다.

날씨도 좋은데 또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기는 아쉬워서 저 성 위에 올라가 비박(야영) 할 곳을 찾아 보기로 합니다.

 


여기도 나쁘지 않은 경치를 보여줍니다.

 


마을 입구 다리 근처에 텐트를 치기 적당한 지역이 있기에 오늘은 저기서 야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시는 동네 주민께 저 앞에서 텐트를 치고 자도 되냐고 물어보니, 깨끗히 치우고만 가면 상관없다고 합니다.

잠깐 쉴겸 낚시 하시는걸 지켜 봤는데 간간히 고기가 잡히는 걸 보니 물이 맑은 것 같습니다.


텐트 사이트를 정하고 보니

텐트 앞으로는 이렇게 마을의 성이 보이고

 


백조가 노니는 개천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수영을 하고 있길래, 샤워도 할겸 저도 물에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저녁으로는 컵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컵 파스타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0.45 유로 밖에 안하길래 샀는데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물에 파스타랑, 토마토 소스 타서 조리하지 않고 먹는 맛입니다.

 

저녁밥은 별로 였지만,

조용히 흐르는 물 소리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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