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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9일차(8월 2일) Augsburg-Friedberg-Landsberg am Lech

 

당일: 56km+a / 누적: 372km

 

여행중 가장 힘들었던 날입니다.

아우구스부르크 부터 란츠베르크 암 레히 구간은 로만틱 가도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구간 입니다.

그래서 자전거 표지판이 많이 없습니다.

 

휴대폰도 우리나라 같이 잘 터지지 않아서 A-GPS가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위치를 잘 잡지 못합니다.

중간에 길을 헤메느라 지도상으로 이동한 거리보다 훨씬 많이 달렸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 중앙 트램 정류장



교외에 있는 빌라들

 

 

아우구스부르크를 벗어나는 길 입니다.

평범한 대도시의 아침입니다.

조금 늦장을 부려 9시에 나왔더니 출 퇴근 하는 사람도 없고 매우 한산합니다.

 

 

 

초반부터 엄청난 경사로 구간입니다.

이때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한듯 합니다. 

 

friedberg 마을 중앙광장



 

 

Friedberg 마을에 도착.

마을 광장엔 장터가 열려 있습니다. 채소 및 과일 위주라 구매하지 않고 구경만 했습니다.

 

 

마을 출구 부근 에서 만난 개

주인이 나뭇가지를 던져주면 개울도 아랑곳 않고 주워오는 착한 개였습니다.

 



또 한시간 가량을 달려 키싱 마을에 도착 했습니다.

중간에 이정표가 없어서 정말 어렵게 찾았습니다.

마을 어귀에 큰 강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주민들은 낚시를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점심은 만들어 먹을 기운도 없어서, 어제 먹다 남은 자두+포도로 대신했습니다.

당연히 포도인줄 알고 마트에서 구매했는데 안에 자두 만한 씨가 들어있고 자두맛이 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키싱 마을 이후로는 레히 강을 따라서 쭈욱 달리면 됩니다.

이때까지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고 생각했으나 큰 오산이었습니다.

 

 

길을 달리다 발견한, 하늘과 완벽히 대칭을 이루는 강.

경치가 너무 멋져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수영이라도 하고 싶지만, 오늘은 너무 힘들기에 참기로 합니다.

 

 

 

 

강을 반바퀴쯤 달리다가 숲이 우거진 사진상의 길로 들어갔어야 했습니다.

표지판이 없어서 여기가 길인줄도 모르고 세바퀴를 같은 자리를 맴돌았습니다.

멀리서 자전거 탄 사람이 오는것을 보고서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 집은 어떻게 짓나 궁금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위에 있는 이정표....

이것을 보지 못해서 10km 쯤 직진하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렇게 바위에 표지판이 있을 줄 이야...

 

 

란츠베르크 암 레히 까지는 5km 나 남은상황 입니다.

계획상으론 란츠베르크를 넘어서 까지 더 가야 했지만 체력이 고갈되어

오늘은 란츠베르크 암 레히 캠핑장에서 자고 가기로 했습니다.

 

이후부터는 멈춰서 사진찍기도 힘든 관계로

캠핑장 도착할때 까지 사진 한장 찍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란츠베르크의 캠핑장.

2시에 도착했는데 리셉션은 3시까지 휴식이라

한시간 동안 리셉션 앞에서 기진맥진하여 누워있었습니다.

 

 

 

텐트가 노란색이어서 그런지 벌이 계속 달라붙어서 결국 텐트 안에서 요리를 했습니다.

마치 사우나에 있는 기분 입니다.

 

장보러갈 힘도 없어서 남은 파스타를 그냥 다 털어 넣고 조리해서 먹었습니다.

반봉지 양이었는데 싹 비웠습니다.

먹고 나니 훨씬 몸이 괜찮은 것이 아마 점심을 자두로 떼워서 힘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대망의 종착지인 퓌센까지 한번에 갈지 이틀에 나누어 갈지 한참을 고민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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