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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7월 27일) 프랑크푸르트-뷔르츠부르크

 

오늘은 로만틱가도의 시작인 뷔르츠부르크(Wurzburg)로 기차를 타고 가려고 합니다.

 


 

숙소에 Wi-Fi가 되서 인터넷으로 기차 시간을 알아보았습니다. 따로 예약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첫차출발시간 까지도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길래 마인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러 나가 보았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벌써 환해진 하늘

 

아침 마인강변의 모습. 사진엔 사람이 없지만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맞은편에 보이던 오리떼. 사람들이 빵가루를 던져주니 무더기로 뭍으로 나오는데 원근감도 반영해야 겠지만 거의 사람만한 백조 보이시나요?

 

 

강변이 시끌벅쩍해서 가봤더니 토요일마다 열리는 구제장터라고 합니다. 전문 상인도 있고,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파는 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가판을 설치하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믹서기 같은 가정/생활 용품이라 제가 살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8시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마트에서 물과 음식을 샀습니다.
사진은 페트병 보증금 반환기로써 독일에서는 페트병을 사면 무조건 0.25cent의 보증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트마다 저런 반환기가 있어서 다쓴 페트병을 넣으면




위와 같은 영수증이 나오고, 계산대 직원에게 내밀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모으면 은근히 큰돈이라 여행다니면서 주워볼까 했는데
길이나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페트병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물을 사서 페트병도 바로 반납할 겸 수낭에 채웠습니다. 독일의 생수는 일반 물보다 탄산수가 더 싼데, 처음엔 밍밍한 사이다 같아서 별로 였으나 먹다보니 소화도 절로 되는 것 같아서
나중엔 오히려 탄산수를 더 찾게 되었습니다.

 

아직 짐싸는게 익숙치 않아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수낭은 프론트렉에 설치해 놓고 중간중간 물 마시기 편리하도록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중앙역에 가려고 했으나 숙소 근처에 뷔르츠부르크로 갈 수 있는 Sud 역을 구글 맵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뷔르츠부르크로 갈 수 있는 기차는 ICE(KTX급, 예약필요, 자전거 추가 예약 필요), RE(일반열차급, 예약불필요, 자전거 무료) 인데 가까운 거리기도 하고 시간도 많으니 RE급을 타고 갔습니다.


 

표는 간단한 영어만 알면 쉽게 끊을 수 있는데 뷔르츠부르크는 아무리 검색해도 안나오길래 뒤에 있는 아주머니께 물어봤더니 스펠링이 Wurzburg 로 일반 U 자랑 달라서 잘 보고 입력해야 합니다. 가격은 4만원 정도로 싼편은 아닙니다.

 



자전거타신 아주머니가 뛰시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전거는 무조건 맨 앞칸에 실어야 된다고 합니다. 멍하니 있다가 헐레벌떡 뛰어서 아슬아슬하게 탑승했습니다.



기차 내부 모습.



자전거 전용칸은 널찍하니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싣고 가기에 수월합니다.





 

다른 열차들과 똑같이 차장이 돌아다니면서 표를 검사합니다. 검사 후에는 표에 탑승일이 표시된 도장을 찍어줍니다.

 



한적한 교외를 지나(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드디어 뷔르츠부르크에 도착 했습니다. 우선 중앙광장(Marketplaz)에 있는 관광센터에 가서 관광 정보를 얻고자 합니다.



뷔르츠부르크 시내. 큰 번화가는 아닙니다.



관광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오른쪽 건물이 관광센터인데, 로만틱가도의 시작 지점이서 건물이 크고 로만틱가도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로만틱가도를 완주하고 싶다고 했더니, 이렇게 자전거 여행자용 지도를 공짜로 주었습니다. 대략적인 거점만 나와 있는 지도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각 도시 설명과 캠핑장, 자전거 수리점 유무 등이 표시되어 있어 여행 끝날때 까지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첫 끼니이므로 광장에 있는 노상 식당에 갔습니다. 영어 메뉴판이 없어서 콜라 포함 15유로로 정당한 것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양이 매우 적었습니다. 감자 으깬것에 야채가 들어가 있는 마치 녹두전을 두텁게 구운 맛과 모양새 입니다. 양이 적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콜라 3유로, 음식 12유로. 콜라가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밥을 다 먹고 관광시작. 뷔르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알테마인교 입니다. 마인강을 건너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다리의 양편으로는 12개의 석상이 서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적한 경관이 일품입니다.

 

 

강을 지나다 보니 저위 마을에서 제일 높은곳에 성이 하나 보였는데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올라가는 길은 상당한 경사도를 가져서 40Kg 정도 되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려니 매우 힘들었습니다.



낑낑대며 약 40분만에 성에 도착 했습니다. 물론 차로 올라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침 관광버스로 모 교육청 소속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왔었는데 내가 자전거 여행을 왔다고 하니 도전의 상징인 좋은 교육자료라며 사진도 찍어 가셨습니다.



이렇게 성의 입구로 들어가면



라푼젤이 살것 같은 거대한 탑도 보이고 

 

 

옛 모습을 간직한 뷔르츠부르크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관이 펼쳐 집니다.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보니, 하루만에 떠나기는 아쉽기에 오늘은 이 마을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기로 결심하고 구경을 했습니다.



분수에서 시원하게 머리를 감는 사람



마을을 관통하는 트램의 모습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으려고 들어간 중국 슈퍼마켓. 가격은 현지가격으로 적절히 올라가 있었습니다.



구 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계. 사진에 보이는 오래된 성벽을 중심으로 

 

 

구 시가지와 사진에 보이는 신 시가지가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이제 모두 다 둘러본 것 같아서 캠핑장을 찾기 위해 돌아 다녔습니다.

아까 받은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을 정하고 강을 따라 곧장 달렸습니다.

 



캠핑장 근처에서 시끌벅적 하길래 봤더니 




이렇게 번지점프 같은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있었습니다.





1시간 넘게 달려 한참만에 도착한 '카누클럽' 캠핑장. 강을 따라 카누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캠핑장입니다. 리셉션 센터가 음식점이랑 겸하고 있어서 한참 헤맸습니다. 아래는 할아버지는 이 캠핑장 주인이신데 처음에는 자리가 없다고 거부하다가 혼자 왔고, 다른캠핑장을 가려면 자전거를 타고 또 한참 가야한다고 사정하니 받아 주었습니다. 요즘 동양인들이 단체로 차를 타고 와서 밤새 고기를 굽고 시끄럽게 떠들다가 가서 잘 안받는 다고 합니다.

유럽의 캠핑문화는 밤이 되면 그냥 조용히 자는 분위기이니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캠핑요금은 6.5유로 입니다. 보통 유럽의 캠핑장은 10유로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사설 캠핑장이라 가격이 매우 저렴했습니다. 대신에 샤워비를 따로 받는데, 샤워하려면 8분에 50Cent 정도를 내야 합니다.(물을 틀지 않은 시간 포함)

 

 



오늘의 캠핑장. 앞에는 강이 있어서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카누도 타는 등 여유로웠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였더니 피곤한지라 얼른 텐트를 치고 누워 보았습니다.

 

 

저녁은 따로 장을 볼 힘이 안나서 아침에 마트에서 산 소세지와 빵으로 해결했습니다. 독일에 왔으니 소세지는 먹어야 될 것 같아서 샀는데 매우 짰습니다. 물에 데쳐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네개 한 세트에 1/2 유로이니 참고 먹기로 합니다. 

 

지도를 보면서 내일 일정을 세우고나서 시차적응+자전거여행 여독으로 인해 피곤해서 8시에 잠을 청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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