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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짧은 라스베가스 여행기 입니다. 이번에도 경비행기를 직접 몰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LA에서 차로 족히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경비행기로는 두시간 반이면 도착하니 시간상으로는 훨씬 이득입니다. (위 지도에 표시된 시간은 제트기 기준)

 

이번에도 Chino 공항에서 출발하기로 합니다. 치노 공항은 매우 한적한 공항이기 때문에 주차비가 무료고 경비행기를 대여 할 수 있는 업체도 많이 있어 좋습니다.

출출해서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공항에 입점해 있는 식당들은 나름 역사도 오래되고 맛도 평타는 치는것 같습니다.

 

출발시간이 아침이라 모닝세트를 시켰습니다. 완전 미국식 아침식사 입니다. 약간 탄건 소시지 이고, 그 밑에 오믈렛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쉬브라운+비스킷에 그레이비 소스를 듬뿍 얹어 줍니다. 매우 짜고, 기름진 맛입니다. 한 끼 먹고나면 포만감과 느끼함에 점심도 생각 안나게 하는 맛입니다.

공항을 출발하면 처음 마주하는 산만 조심하면 특별히 어렵지는 않습니다. 샌 안토니오 산이 은근히 높아서 출발하자 마자 고도를 올려 8500ft로 쭉 가기만 하면 됩니다.

가는 길은 사막이라 높은 산도 없고 항공기도 많이 없어 심심하기 까지 합니다. 고도를 높이 올려서 갔더니 풍력발전기가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라스베이거스 Class B 진입 전에 영공 통과 허가를 받으려고 무선 통신을 하는데, 느닷없이 베가스스트릿 투어를 할것이냐고 물어봅니다. 평소에는 항공 교통량이 많아서 영공통과 허가도 잘 안내어 주는데 직접 투어까지 시켜준다니 연신 감사를 외치고 투어를 요청했습니다.

덕분에 라스베가스 메인 스트릿 시내를 낮은고도로 빙 돌며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관제사가 불러주는대로 고도와 방위그리고 속도를 맞추면 됩니다. 알아서 한바퀴를 둘러볼 수 있게 지시를 내려줘서 편하게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야경이 제맛이라는데 아쉬운대로 대낮의 라스베가스 상공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스트릿을 한바퀴 둘러본 다음에 바로 노스라스베가스 공항으로 연결시켜 주어 착륙허가를 받고 바로 착륙 했습니다. 이곳도 기름을 넣으면 주기 비용이 무료라 미리 기름을 채워달라고 하고 다음날까지 주기를 허락 받았습니다.

 

노스라스베가스 공항 입구. 관광객들이 제트기를 타고 착륙하는 공항은 그냥 매캐런국제 공항이고, 매캐런 공항은 주로 상용 제트기가 다니기 때문에 일반 경비행기가 착륙하고 주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로 개인적으로 오는 사람들은 이곳 노스라스베가스 공항이나 라스베가스 남쪽 핸더슨 공항에 착륙하고 라스베가스 관광을 즐깁니다.

공항에서 차를 빌려서 바로 인앤아웃 버거로 향했습니다. 아침을 많이 먹어서 점심 생각이 안날줄 알았습니다. 비행기를 몰면서 긴장했더니 금방 소화가 되었나 봅니다. 더블더블에 구운양파를 추가한 버거를 시키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인앤아웃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너무 맛있습니다. 꼭 한국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밥을 먹고 바로 숙소로 향해 봅니다. 라스베가스에서도 나름 신식인 코스모폴리탄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비수기라 그런지 각종 할인을 받아서 갔음에도 하루에 20만원정도 하는 비싼 방입니다. 미국 할아버지들 말씀을 들어보면 라스베가스가 예전에는 값싼 호텔과, 뷔페를 무기로 도박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곳이었다는데, 호텔도 뷔페도 너무 비싸졌다고 합니다.

어쨋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코스모폴리탄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벨라지오 호텔 분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분수쇼를 방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낮에는 특별히 할것이 없는 도시라 낮잠을 자고 밤에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무려 1968년에 오픈했던 유서깊은 서커스 호텔 입니다. 화려한 조명이 인상적인 호텔입니다. 리노베이션을 몇번 했다지만 오래된 만큼 호텔 방 가격은 매우 싼편에 속합니다.

라스베가스 메인 스트립을 쭉 걸어보았습니다. 이곳은 뉴욕을 모티브로 한 호텔 구역 입니다. 뉴욕을 컨셉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식당과 인테리어도 그에 맞게 구비해 두었습니다. 미국 동부에만 있는 쉑쉑버거를 서부에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중간엔 롤러코스터가 있어서 간간히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거리를 다니면서 흠칫 놀란것은 대마초 냄새가 어디에서건 물씬 풍기기 때문입니다. 네바다 주는 기호용 대마초도 합법이기 때문인데 처음 맡는 특유의 냄새는 좋지는 않습니다. 

이곳은 파리를 컨셉으로 한 호텔입니다. 뒤쪽의 에펠탑 모형이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걷가다 마침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를 시작한다기에 기다려서 봤습니다. 저녁에만 시간을 맞춰서 분수쇼를 하는데 음악은 그때 그때 다릅니다. 클래식일때도 있고, 일렉트로닉일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오션스일레븐에 나온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를 보면서 나는 언제쯤 가보나 했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구경하다보니 허기져서 저녁을 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유명한 갤러거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까 뉴욕 컨셉의 호텔에 있는 식당입니다.

1927년부터 스테이크를 팔았다는 갤러거 스테이크 하우스는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전문점입니다.

티본 스테이크의 반쪽을 주문 했습니다. 그럼에도 크기가 매우 커서 성인 남성이 먹기에 약간 벅찹니다. 맛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을까 궁금해 지는 맛입니다. 집에서 아무리 정성을 들여 구워보아도 이런 맛이 안나는 것을 보면 오랜 역사를 유지해온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습니다.

밥을먹고 소화도 시킬겸 조금 더 걷다보니 라스베가스에서 유명한 MGM 호텔에 있는 hakkasan 클럽이 나옵니다. 이때만 해도 코로나 이전이라, 일반 웨이팅 라인(가격이 싼 대기줄)이 대기시간만 2시간이라고 해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슬슬 밤도 깊어가고 거리에 사람들도 하나 둘 없어져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장점인 라스베가스 야경뷰, 분수뷰 입니다. 한동안 분수쇼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푹 잠을 자고 호텔 조식뷔페를 먹으러 갔습니다.

라스베가스 3대 뷔페중 하나라는 위키드 스푼 입니다. 묵었던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있는 뷔페 입니다. 아침 일찍 부터 갔는데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매우 길었습니다. 미국/이태리/일본 식이 짬뽕된 스타일의 뷔페였는데 저는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2일차인 오늘은 외곽으로 좀 나가서 사막을 구경하고자 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밸리오브파이어 주립공원이 나오는데,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경험하기 좋은 곳입니다. 

마치 화성 같은 모습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랜시간 풍화된 암석의 모습이 기괴하기 까지 합니다.

해질녘까지 트레킹을 하다가 다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넘어 왔습니다.

 

유명한 고든 램지 버거를 마지막 식사로 정했습니다. 여기도 웨이팅이 30분 가량 됩니다. 요리 리얼리티쇼 참여자들에게 혹독하기로 유명한 사람의 버거라기에 매우 기대했으나 

싸구려 입맛인 저에게는 인앤아웃만 못했습니다. 너무 느끼 했습니다. 가격이 인앤아웃의 약 3배 나 되는 버거치고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피날레로 티양의 서커스를 예약해 두었는데, 고든램지버거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웨이팅을 길게 하여 허겁지겁 먹고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의피날레를 장식할 태양의서커스 입니다. 공연중에는 카메라를 절대 키지 못하게 해서 마지막 관객인사때 찍었습니다. 전 출연진이 수중에서 나오는 장면 입니다. 무대 연출이나 묘기에 가까운 연기 등등 관람이 후회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비행기를 몰고 돌아 왔습니다. 화려한 야경을 뒤로하고 떠나려니 무척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며 라스베가스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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