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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부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창문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보니

도마뱀이 붙어 있습니다....

길에 돌아다니는건 많이 봤는데 방충망 안쪽으로 들어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놀래서 공부도 안되는 김에 다음날은 플로리다에서 유명한 야외 캠핑장인 오칼라 알렉산더 스프링스를 가보기로 합니다.

 

알렉산더 스프링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 국유림에 있는 작은 호수로 '스프링스' 라는 이름 그대로 지하수가 뿜어져 나와 형성된 자연 연못 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 www.fs.usda.gov/recarea/ocala/recarea/?recid=32209)

 

플로리다에는 27개의 스프링스가 있고 알렉산더 스프링스는 거의 초기에 개발된 휴양지 입니다. 연중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고(22도), 물도 맑아서 물놀이도 하고 캠핑도 하러 많이들 간다고 합니다.

 

 

캠핑하면 삼겹살이니까, 코스트코에 들러 삼겹살을 샀습니다. 대략 4kg에 22.92 달러 입니다. 한국보다 훨씬 싸긴한데, 덩어리로만 팔아서 직접 썰어 먹어야 합니다. 살코기는 괜찮은데 지방층이랑 껍질 부분이 썰기가 고역입니다.

 

장작이나 숯도 사고, 양념이된 립 등등 고기를 많이 구매 했습니다.

 

후딱 장을 보고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다시 출발합니다.

 

대체 어느걸 봐야 할지 난감한 오거리 신호등입니다.

차를타고 가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곳이 보입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보라색 매직캐슬 호텔입니다. 영화에서와는 다르게 나름 깔끔한 모텔입니다. 먹먹하고 여운이 남는 영화였는데 이렇게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2시간을 달렸는데 아직 1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미국은 정말이지 어디 한곳을 가더라도 큰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중간에 너무 배가 고파 멕시칸 음식 집이 있길래 들렀습니다.

 

타코랑 브리또를 시켰습니다. 한국에서는 멕시칸 음식이 매우 비싼데, 역시 현지라 그런지 세개 합해서 4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물론 맛도 있구요.

 

마침내 세 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캠핑 싸이트를 하룻밤 빌리는데 28달러이지만, 밤에 고기만 구워먹고 갈거라고 하니 18달러로 깎아 주었습니다.

입구에서 등록을 하고 차를 대놓고 바로 나오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바로 이렇게 이국적인 풍경의 알렉산더 연못이 나옵니다.

물은 잔잔하고 사방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으니 평화롭습니다.

수심은 어른 허리정도로 깊지 않습니다. 물은 매우 맑아서 현지인들도 다들 그냥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카누도 빌려주는데 직접 노를 저어서 약 4시간 동안 상류 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가지기 전인 6시 까지만 빌려줘서 아쉽게도 대여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대로 알렉산더 스프링스 둘레길이 있길래 걸어 보았습니다.

정글같은 숲길이 이어지는데 깊숙히 들어가면 어디까지 갈지 몰라 해도 지고 해서 중간에 돌아 나왔습니다. 

 

슬슬 불을 피워 보기로 합니다. 미국에는 이런 공용 그릴이 어디에나 있습니다. 캠핑장에도 있고, 그냥 동네 공원에도 있습니다. 소독용 알콜로 그릴을 닦고 저기 위에 바로 먹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도저히 그럴 엄두가 안나서 항상 따로 그릴을 사갑니다.

 

주먹만한 숯 아래에 스타터랑 잘 타는 종이를 깔고 불을 붙였습니다. 불이 어느정도 붙으면 그위에 히코리 라고 하는 참나무 조각을 넣는데 그럼 좋은 향이 고기에 스며들어서 좋습니다.

 

가져온 삼겹살을 반듯하게 잘라서 올리고, 같이산 소시지와 스테이크도 구웠습니다.

 

고기 기름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불이 커지고, 고기가 익어갑니다.

감자도 구워먹으려 가져갔는데, 썰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쌩으로 구웠습니다.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맛있습니다. 

남자끼리 가니 삼겹살 4kg은 금방 없어지네요.

 

 

바로 다음 코스로 넘어갔습니다. 살짝 양념이 된 닭날개+봉과 양념이 발라져 있는 립을 구워 봅니다. 

윙과 립을 합쳐서 3만원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윙은 사진에 보이는 양의 두배)

 

배터지게 먹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어느덧 구울것도 없고, 남은 장작을 다 태우고 가기로 합니다.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들도 싹 모아서 화끈한 불멍을 했습니다. 남은 스타터 까지 다 넣었더니 불이 너무 커지네요.

 

다행이도 캠핑장 소등시간인 10시를 넘기지 않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캠핑 사이트간 거리가 엄청 떨어져 있는데 소등시간이나 규칙엔 매우 엄격합니다.

 

당일치기 캠핑겸, 바베큐 파티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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